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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me

I have a part time job.


1월 5일부터 시작한 구제역 방역 작업.

많은 지인들에게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거야?

추운데 고생이 많네.

이 두가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청주공항사거리에서 오후 10시부터 익일 6시까지 방역작업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내가 방역을 하는게 아니라

도로에서 기계가 소독을 잘 할 수 있도록

2대의 모터를 번갈아 가며 돌려주고,

얼은 도로를 제설해주고,

소방서에 전화하여 탱크에 물을 채우는 작업을 한다.

나머지는 내가 뭘 하든 자유롭다. 특히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할만하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야간에 작업하기 때문에 밀려오는 피로감과 적은 보수랄까..

여튼, 나는 호주에 가기 위해 비행기 값을 벌고 있다.


머리 자르기 전의 모습..

나의 파트너가 개인적인 이유로 하루 못나왔을 때 주현이와 함께 일했을 때 주현이가 찍은 사진이다.

방역복이 분홍색이라.. 안전조끼랑 색이 조합을 이루어 대단히 한복같이 느껴진다는..ㅋㅋㅋ

이곳이 방역초소이다. 임대한 컨테이너박스.. 안에 난로가 있어 생각보다 훨씬 따듯하다는.. 나름 갖출 건 다 갖췄다.

실제적으로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해보는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에 밖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좋았다는..ㅎㅎ)

보이는 곳이 주로 관리해야할 소독기.. 날씨가 춥기 때문에 잘 언다. 보통 8시간동안 3번정도 제설작업을 해줘야 한다는..

야경찍는 연습때문에 카메라를 종종 초소에 가져가는데, 시험삼아 찍어봤다. 너무 미화되어 나온 작품인듯..실제론 저렇게 멋지지 않다는..

주말도 없고 매일매일 출근해야 해서, 거의 낮과 밤이 바뀌었다.. 그만큼 피곤함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

구제역때문에 전국적으로 큰 비상시기인데,

공무원분들도 3교대로 나와서 근무를 선다. 업무보랴, 근무하랴... 매우 피곤하시겠다는..

여튼, 난 오늘도 국가에 조그마한 보탬이 된다는 일환으로.. 열심히 일하고 싶지만

비행기 값 벌고 있다.






Extra Bonus!

알바하는 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마치 애완동물 기르듯 나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게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어느순간부터 저 나무가 항상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저 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특별하게 크거나, 잘생겼(?)거나 그런건 전혀 없다.

그냥 내가 일하는 곳에서 제일 눈에 잘 보이고, 제일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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